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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선경] 최규하씨 도움으로 한지 부활?(한겨레21)
제목 [한지][이선경] 최규하씨 도움으로 한지 부활?(한겨레21)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211.208.190.168)
  • 작성일 2005-05-02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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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경] 최규하씨 도움으로 한지 부활?

종이의 고향 원주에서 젊음을 바치는 이선경씨의 사연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 원주= 글 · 사진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공을 보배롭다 치켜세우고 과를 허물이라 새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공과 과를 바로잡는 것만도 힘들진대 어제를 들춰 오늘의 유익을 찾아내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가.’


△ 이선경씨는 한 번의 화려한 행사보다는 축제를 통해 지역의 산업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선경(40)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기획위원장은 한때 ‘과거’를 쫓아다녔다. 1997년이었다. 강원도 원주시가 ‘소리소문 없이’ 최규하 전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터닦기 공사를 하느라 조용히 삽질하고 있던 현장이 우연히 한 시민단체에 발각된 것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이들은 발끈했다. “원주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치켜세울 이유가 있느냐. 군부에 ‘평화롭게’ 정권 이양한 것도 업적이냐. 광주항쟁 당시 책임자로서 그저 입을 앙다물고 과거사에 대해선 무작정 모르쇠인 사람을 왜 기념하느냐. 산 사람을 위한 기념관이 말이 되나.”

원주 사람은 무엇을 자랑스러워할까

원주민주청년회를 중심으로 저지 투쟁이 벌어졌다. 당시 민주청년회의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던 이선경씨는 즉각 최규하 전 대통령의 과거사를 조사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 전 대통령이 1942~43년 관리양성학교인 만주대동학원을 졸업하고 해방 전까지 만주국 관리를 지낸 사실이 미군정 보고서에 기록돼 있음이 밝혀지기도 있다.

그러나 이선경씨는 기념관 반대한다고 시청 앞에서 외치는 것만으론 성이 안 찼다. 궁금했다. 원주 사람들은 대체 고향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누구를 자랑스러워할까. 그는 제대로 찾아보리라 다짐했다. 거금 300만원을 들여 니콘 카메라를 사들고 주말마다 원주 일대 양로원·경로당을 찾아다녔다.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할아버지·할머니들께 여쭈었다. 원주에서 살면서 가장 기억나는 사람, 잊혀지지 않는 일, 유명한 특산품이 무엇이냐고. 신기하게도, 60줄 넘긴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종이’라고 답했다. “예로부터 원주는 종이가 유명했지. 지금이야 공장도 다 흩어졌지만 해방 때까지만 해도 원주 한지는 전국에서 다 알아줬거든.”

알아보니 원주 한지의 흔적은 지명에서도 드러나고 있었다. 원주시 인근의 호저면(好楮面)은 일제시대 행정조직 개편 때 저전동면(楮田洞面)이 합쳐진 것인데 저전동이란 바로 닥나무밭을 뜻하는 곳이었다. 원주감영이 있던 옛 시내 중심부도 ‘다박골’(닥밭골에서 유래)이란 옛 이름으로 닥나무밭을 기억하고 있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온 문헌 기록도 원주가 종이를 만드는 데 적합한 고장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종이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비교할 때 현실은 초라했다. 1999년 당시 문을 열고 있는 한지 수제 공장은 겨우 2곳. 그나마 1990년 초만 해도 손으로 종이를 만드는 한지 공장들이 15개 정도 남아 있었는데, 양잿물 방류 등으로 ‘환경오염 기업’으로 잇따라 영업 정지를 당하면서 문을 닫은 것이었다.

이씨는 무릎을 탁 쳤다. “원주 한지를 부활시켜보자.” 최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저지 투쟁이 뜻하지 않게 물꼬를 틔워준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최 전 대통령은 참 ‘고마운 사람’이었던 거죠.”

1990년대 후반 원주 시민단체는 전환기를 맞고 있었다. 1994년 범민족대회를 계기로 노선투쟁이 벌어졌고 기존의 통일정치운동 대신 지역의 문제로 시선을 돌리려는 흐름이 대세를 차지했다. 이 와중에 민주청년회가 해체되고 1998년 참여자치시민센터가 창립됐다. 또 당시는 갖가지 지역 축제가 만발하고 있었다. 원주시만 해도 찰옥수수축제, 꿩날리기행사를 비롯해 토지문학축제 등이 열렸다. 하지만 먹거리 축제는 장사꾼들만 법석댈 뿐 일반 시민들의 호응은 적었고, 꿩날리기행사는 방생한 꿩이 야생에서 적응을 못해 사흘 만에 굶어죽는 일이 벌어졌다. 토지문학축제는 정작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도 모르는 엉뚱한 행사였다. 이선경씨는 허투루 쓰인 예산 내역을 들어보이며 이런 행사들을 중지할 것을 시에 촉구했다.

예산 낭비를 감시하며 각종 행사들에 옐로카드를 꺼내들던 참여자치시민센터가 직접 대안적인 축제를 마련해보자고 나선 것이 1999년 제1회 원주한지문화제였다. 1억5천만원 예산의 초긴축 축제였으나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한 한지의 전통을 일깨우는 것만으로도 일단 의미를 새겼다.

파리 · 베를린 · 체코 · 뉴욕 전시 섭외 중

첫 번째 행사를 무사히 치러낸 뒤 이선경씨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을 깨달았다. “단순히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원주에 한지 산업이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죠.”

이선경씨는 한지문화제가 나아갈 길을 네 가지 정도로 잡고 있다. 첫째는 한지문화제를 해외에 파급시켜 한지의 우수함을 알리는 것이다. 현재 원주한지문화제는 2005년 3월 프랑스 파리, 2006년 독일 베를린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후엔 체코·뉴욕 등에서도 전시를 하기 위해 섭외 중이다. 3년 전부터 한지문화제위원회는 한달 동안 해외로 ‘한지문화사절단’을 파견하고 있다. 활동가들이 매달 10만원씩 적금을 부은 돈을 모아 4~5명씩 팀을 짜 배낭을 메고 세계 곳곳 박물관·갤러리 등을 방문해 한지문화제 팸플릿과 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둘째 목표는 기능성 한지를 개발해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생산해내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기자는 한지가 아름답거나 내구성이 좋다거나 통풍성이 뛰어나다거나 하는 기존의 단순한 생각을 교정받게 됐다. 이선경씨는 설명한다. “일본 화지는 전세계 산업용지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절연지와 같은 고기능 종이들이죠.” 그는 한라대·강원대 교수팀들이 기능성 한지를 개발 중인데 이런 종이들이 시판되면 세계적인 산업생산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목표는 이미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에게 한지에 대한 교육을 하는 거다. “일본에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화지’라는 수업이 따로 들어 있어요. 화지를 만지고 접고 그리고 찢고 매만지면서 어릴 때부터 화지와 친해지는 거지요. 우리나라도 한지문화제에 뜻을 같이하시던 분이 교과서 편집자문위원으로 참여하시면서 2001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과정에 한지 제작 과정을 포함시켰어요. 이것도 한지문화제의 큰 성과 중 하나지요.”

이선경씨가 무엇보다도 애태우고 있는 네 번째 목표는 바로 ‘한지테마파크’ 건립이다. 185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는 한지테마파크는 한지개발연구소 등 개발·연구기관을 포함해 디자인·공예 작업장과 작품 전시 갤러리, 한지 제작 체험 등을 한데 모은 곳이다. 그러나 한지테마파크는 올해 13억원의 실시설계비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서도,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 시 당국이 유리·술·종이를 한꺼번에 다루는 종합 전통테마파크를 만들자며 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선경씨는 이런저런 아이템을 한꺼번에 모은 백화점식 테마파크보다 한지를 중심에 놓은 공간을 소원하고 있다. “한지로 돈 한번 벌어보자는 것이죠. ‘향부론’(鄕富論)이라고도 하는데, 향토문화를 제대로 살려 우리 고장의 부도 축적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몇년 새 머리가 온통 하얗게 셌다고 혀를 찼다. 한지문화제 때문에 애를 끓이며 늘상 몸과 마음이 분주했던 까닭이다. 정작 나고 자란 곳은 춘천이라는 그는 종이의 고향에 그렇게 젊음을 바치고 있었다.


한지, 삶 속으로!


△ 종이의 변신, 한지패션쇼(맨위). '동방의 등불'전에 선보일 대형 야외조명등(위).

9월15~19일 원주치악예술관에서 열리는 올해 한지문화제의 주제는 ‘한지-삶 속으로’다. 한지를 일상에 녹여보겠다는 취지에 맞게, 한지의 너른 지평을 보여주는 자리다. 한·일 한지 대표작가 초대전엔 두 나라 21명의 작가가 참여해 평면·입체·인형 등 갖가지 종이 작품을 선보인다. ‘종이로부터의 발언-종이와 현대미술’에선 판화가 박광열씨가 참여해 종이의 변신을 보여준다. 한지아트웨어전 또한 이색적인 종이옷 패션쇼로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한지의 힘과 스케일을 보여주는 전시는 ‘동방의 등불전’이다. 전영일 공방이 기획한 대형 종이등이 야외에서 불빛을 뿜어낸다. 관람객들은 직접 종이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색한지·꽃잎한지 뜨기를 비롯해 짚풀·옥수수·잎 등 다양한 식물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어볼 수 있다(http://www.wjhanji.co.kr, 033-766-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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